포우, 쌀국수
Pentax K100D, Sigma 17-70 DC, ISO 400, F 5.0, 1/15 sec

삼성역 근처에 있는 포우라는 쌀국수 집을 찾았다. 스펠링은 Pho-w.
 
인테리어나 이런 것들은 뭐 일반적인 삼성동 스타일. 작정하고 코팅지에 인쇄한 메뉴가 인상적이다. 우리 가게의 메뉴는 이것으로 완성된 하나의 가치를 이루고 있다, 고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인지…….
 
주문한 음식은 톰양 탕면, 안심 쌀국수, 돼지고기 만두.
 

Pentax K100D, Sigma 17-70 DC, ISO 400, F 5.0, 1/100 sec

돼지고기 만두는 평범하다. 단순히 바짝 튀긴 만두라는 느낌. 만두피 방식이 독특하긴 하지만 그 뿐, 맛이라는 점에서 뭔가 평이한 느낌이다. 게다가 식을수록 점점 더 평이해진다. 무에다 싸먹는다는 게 재미있기는 하지만 느끼한 맛을 좀 덜어준다는 거 정도 이상의 의미는 없는 것 같고……하여간 가격 대 성능비가 떨어지는 편.
 

Pentax K100D, Sigma 17-70 DC, ISO 400, F 5.0, 1/25 sec

안심 쌀국수는 국물이 다른 곳에 비해서 좀 연한 편이다. 진한 맛이 좀 떨어지는 편. 대신 비린내가 훨씬 덜하다. 월남 쌀국수가 맛 없다고 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국물과 고기가 비려서 못 먹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곳의 쌀국수라면 어느 정도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포호아의 쌀국수가 무게감이 있다면 이쪽은 개운한 맛. 포호아의 경우 날고기 위에 뜨거운 국물을 부어서 고기를 익혀가며 먹는 반면에, 날고기를 육수로 익혔다고 하기엔 고기가 잘 부스러지는 게 이곳은 미리 익혀놓은 고기를 쓰는 게 아닌가 싶다.
 

Pentax K100D, Sigma 17-70 DC, ISO 400, F 5.0, 1/8 sec

이름만 들어보고 먹어본 적이 없는 톰양 탕면.

간단히 정리하자면 네발 달린 짐승의 고기도 들어간 묽은 짬뽕, 정도가 되겠다. 오징어도 들어가고 조개도 들어가고 토마토도 들어가고 숙주도 들어가고 고기도 들어가고, 하여간 이것저것 다 들어갔다. 재료가 다양해서 그런지 맛도 상당히 어수선하고 느끼한 편이다. 토마토와 조개가 들어가서 어느 정도 개운한 맛을 더해주고는 있지만 역부족이다. 하지만……. 먹다 보면 그게 매력이다. 어수선함 그 자체가 매력이랄까, 한 그릇 먹으면서 매콤한 칼국수부터 시작하여 짬뽕 국물의 느낌까지 두루두루 느낄 수 있는 게 먹으면서 지겹지가 않다. 한 번 정도는 먹어 볼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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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nciski | 2007/04/07 14:53 | 와인과 식당들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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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마근엄 at 2007/04/09 00:41
음... 전 포호아만 다녀서...(집 부근에 있다보니.)
저기는 그릇이 상당히 고급스러워보이네요.
Commented by Fanciski at 2007/04/09 01:10
그릇은 사진빨입니다. 식기 세팅이나 그런 건 포호아와 똑같습니다.
심지어 차를 내주는 티컵까지 같은 물건입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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