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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인도지나해(印度支那海) 근방의 음식 중 가장 쉽게 먹어볼 수 있는 음식이고, 개인적으로도 맘에 드는 음식이다. 이미 유행이 지나갔다고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쌀국수. 어렸을 적부터, '인도지나 반도에서 나온 안남미(安南米)는 도저히 인간이 먹을 게 못된다. 무슨 쌀에서 기름 냄새가 그렇게 날 수가 있냐?' 라는 영재 교육을 계속 받아왔던 터라, 사실 쌀국수에 대해서 그다지 기대는 하지 않고 있었다. 어쨌든 대략의 식탁 구성은 이랬다. 먼저 대량의 숙주와 매운 고추. ![]() 그리고 느끼한 국물한 국물과 진한 육수 속에 기름 냄새를 살짝 감추고 있는 쌀국수. ![]() 덤으로 볶음면. ![]() 저 쌀국수에 숙주를 담뿍 풀어서 후루룩 먹어 치우게 된다. 원래는 그쪽 지방에서 즐겨 먹는, 뭔가 찍어먹는 장도 있고 하지만 난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고 그냥 먹는 게 가장 맛있다. 어쨌든 핵심은, 느끼한 숙주와 느끼한 육수를 이용해서 쌀에서 나는 석유 냄새를 감추는 것이다, 가 아닐까. 아니면 국내에서 파는 안남미는 진짜 안남미가 아닐지도? 아니면 요리할 때 쌀뜨물을 전부 버렸던가, 아니면 솥으로 밥을 짓는 경우와는 달리 삶는 경우에는 냄새가 더 많이 빠져나가는 것일까? 어쨌거나 괜찮다. 볶음면은 좀 그랬지만, 국수 계통은 합격점. 가격도 합리적이고 기회 있을 때마다 먹게 된다. 집에서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살짝 했었지만, 아무리 봐도 이 맛은 규모의 경제에서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 집에서 저렇게 고기를 대량으로 오래 삶을 수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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