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령과 복종의 교육
시키는 대로 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명령 당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것이 아무리 합리적이고 필연적인 사항이라 할 지라도 말이다. 이것은 어쩔 수가 없다. 명령이란 대개 피명령자의 의사에 반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세금을 내라는 명령.
군대에 입대하라는 명령.

그리고 일을 열심히 하라는 명령.


사람들의 의사에 반하는 명령을 자꾸 내리게 되면, 일의 효율성은 떨어지며 조직 내의 갈등은 심화된다. 따라서, 가능하면 명령에 의한 상명하복 상황은 자주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구체적인 명령 없이는 조직이란 기능하지 못한다.

이래서 등장하는 것이 자율성의 강조다.

하위 조직원에 명령을 내리기 전에, 하위 조직원이 알아서 자율적으로 일을 처리해주면 명령의 필요성은 그만큼 줄어든다. 명령의 회수가 줄어들면, 그만큼 조직에 대한 불만은 줄어들게 된다.


조삼모사다.


알아서 하는 거나, 명령 받고 하는 거나 일을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어차피 일은 하게 되는 것이고, 피명령자의 불만은 똑같이 쌓여간다. 다만 자율성이라는 울타리 덕분에 불만이 터져 나오는 시점이 늦춰질 뿐이다.

하지만 이 불만이 터져 나오는 시점이 늦춰진다는 점이, 회사 입장에서는 중요하다.

20대에 입사해서, 명령에 따라 일을 잘 하다가 30대에 불만을 터뜨리는 사람.
20대에 입사해서, 자율성이라는 울타리 덕에 불만을 잘 억누르다가 50대에 불만을 터뜨리는 사람.

조직 입장에서는 당연히 50대에 불만을 터뜨리는, 자율성이 강한 사람을 선호한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자율성과 준법정신을 교육한다.
왜 자율적으로 행동해야 하는가와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가에 대해서는 가르치지 않는다.
자기 자신이 자율적으로 행동했을 때 누가 이득을 보게 되는가는 알려주지 않는다.
누가 누구를 위해서 법을 만드는가에 대해서도 깨달음을 주지 않는다.
조직원들이 어리석을수록, 조직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다.

이것이 학교에서 사회생활을 배운다는 것이다.
by Fanciski | 2006/12/03 16:32 | 사회와 처세술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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