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 전략, 환원주의식 윽박질

우기면 된다.

Pentax K100D, 18-55mm at 55mm, F/7.1, 1/100 sec, ISO 3200

 

회사 생활을 하면서 가장 쉽게 배우고 있는 설득법을 공개한다.

 

 

설득을 빙자한 환원주의식 윽박질.

 

 

대략적인 흐름은 다음과 같다.

 

모든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분리하여, 각각의 문제가 단순한 문제인 것처럼 포장한다.

그리고 각각의 단순한 문제의 집합은 단순하게 해결 가능하다는 결론을 이끌어낸다.

그런 단순한 문제도 처리하지 못하는 작업자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는 결론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다.

 

 

예를 들어서 설명해보자.

 

신형 차량의 연비가 좋지 않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엔진의 성능이다.

하지만 엔진 탓으로 돌리고 싶지는 않다.

 

 

이런 경우에는 엔진 이외의 영향을 끼치는 부분에 대해서 지적을 하기 시작해보자.

 

타이거가 좋지 않다, 차체가 무겁다, 페인트 칠이 두껍다 등등.

 

사실 이런 요소들은 핵심적인 것이 아니다. 따라서 이런 사항들에 대해서 논의를 하기 시작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다 빨리 이야기를 진행하고 핵심적인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해당 문제점들에 대해서 쉽게 인정하고 넘어간다.

 

상대방이 중요하지 않은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해서 동의하거나 책임을 인정하면, 논의를 중단시키고 상대방이 모든 책임을 인정한 것으로 몰고 가도록 한다.

 

포인트는, 정말 중요한 핵심 논제가 테이블에 올라오기 전에 이야기를 중단시킨다 것이다.

 

 

 

예를 들어, 타이어 - 미션 시스템 - 엔진의 순서로 논쟁이 전개될 예정이라면 미션 시스템까지만 이야기를 하고 거기서 논의를 종료시켜버리도록 한다.

 

중단시키는 요령은 간단하다. 논제의 확장을 중단시키면 된다. 대충 이런 느낌이다.

 

"잠깐, 지금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거든? 이거랑 상관 없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

 

 

한편, 이런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고 핵심 문제로의 논제 이동을 주장하는 사람이 있을 경우에는 최대한 빈정거리는 말투로 이렇게 말하라.

 

"그건 중요한 아니야."

"설마 대리랑 의견 같은 사람 있어?"

" 지금 대리랑 이야기하고 있거든? 팀장은 가만히 있어."

 

빈정거리는 말투가 먹혀 들지 않는다면, 언성을 높이고 윽박을 지른다.

 

똑똑한 사람들은 무의미한 소모적인 논쟁을 싫어하기 때문에 결론을 빨리 도출하고자 부수적인 사항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을 상대로 논쟁을 벌일 사소한 문제점들을 제기하면서 시간을 끌면 대부분의 똑똑한 사람들은 짜증이 나서라도 쉽게 쉽게 자신의 잘못이라고 인정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한편, 무능한 직원들은 생각할 능력 자체가 부족하여 입을 다문다. 물론, 침묵은 긍정으로 해석하면 된다.

 

이것이 환원주의식 윽박질이다.

 

 

그럼 환원주의식 윽박질의 장점과 단점을 정리해보자.

 

장점.

바늘구멍만한 허점 밖엔 없는, 수치적인 증거에 뒷받침 되는 논리에도 바늘구멍 같은 허점만 있다면 이를 낙타가 지나갈 있을 만큼 크게 부각시켜 승리를 얻어낼 있다.

 

단점.

결코 의견 조율 과정에는 사용될 없다.

 

사실, 환원주의식 윽박질이라는 이름에서도 있듯이, 이것은 논법이 아니라 화술에 불과하다. 논쟁을 통해 상대방을 굴복시키는 초점이 있는 것이지, 문제의 해결책을 찾자는 것이 아니다. 정말로 생산적인 논쟁을 하고 싶다면, 결코 사용되어선 되는 것이 환원주의식 윽박질이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과연 부하 직원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임원들에게 문제 제기를 하는 중간 관리자와 부하 직원을 윽박지르며 명령을 하달하는 중간 관리자, 둘 중 어떤 사람이 인생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까?



 

말할 필요도 없다.

 

 

 

자연스럽게, 마치 호흡하듯이 위와 같은 전개를 일상 대화 속에서 이끌어 내는 기술은 사장님들이 원하는 중간 관리직의 필수 조건이다. 함께 환원주의식 윽박질을 마스터하여 훌륭한 중간 관리자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by Fanciski | 2006/11/11 17:41 | 사회와 처세술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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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천년용왕 at 2006/11/18 19:17
그동안 쌓인게 많아 보여요, 센세... (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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