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프로젝트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이유?
고민하는 직장인의 모습….
Panasonic DMC-LX1, F 2.8, 1/15 sec, ISO 100

아무리 치밀한 계획을 세워도,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항상 시간에 쫓기게 된다.
능력이 달리는 경우도 있고, 인력이 부족한 경우도 있고, 자금이 부족한 경우도 있고…….
일정이 지연된 모든 프로젝트는 그럴만한 핑계 거리가 있기 마련이고, 그 핑계 거리도 다 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IT 업종에 있어서 만큼은 한 가지, 변하지 않는 확실한 법칙이 있다.

사내/팀내 부서간 협업에 의존하면 반드시 프로젝트는 지연된다.


어째서 그럴까?

보통 프로젝트를 다른 부서 또는 팀과 연계해서 진행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전문성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각자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 부분을 나눠서 작업하면 그만큼 높은 품질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직업의 전문화가 진행된 사회에서는 피해갈 수 없는 부분이다.

둘째는 인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1개 부서에서 독자적으로 도맡아 하게 되면 보통은 팀 내부에서 노는 인력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타 부서와 연계를 하게 되면 서로 인력을 빌려주고 빌려오면서 그만큼 더 효율적인 인력 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이렇게만 놓고 보면 아주 좋은데……. 현실은 다르다.
부서 간 협업이란 마법은, 팀원들을 이렇게 바꿔놓는 재주가 있기 때문이다.

1. 마감 직전까지 시간을 끈다.
    설사 작업이 이미 완료된 상태라 하더라도, 결재를 하지 않고 자꾸 유보시킨다.
    프로젝트가 무산되기 직전까지 유보시키는 것에 능숙해지게 되면, 일 처리가 빠른 다른 성실한
    직원들을 농땡이만 피우는 불량 직원처럼 보이게 할 수 있다.
    물론, 당신만 열심히 일한다는 인상도 줄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2. 무능해 보이는 것을 막기 위해서 가능한 한 여러 가지 일에 고개를 들이민다.
    한 가지 업무만 가진 상태에서 시간을 오래 끌게 되면 자칫 무능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여러 개의 업무를 가진 상태에서 시간을 끌게 되면 바빠서 그렇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여러 개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다 보면, 한 개 정도는 성공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재수 좋으면 그것도 당신의 업적이 될 수 있다.
    
3. 가능한 한 퀄리티를 우선하고 작업 기간에 연연하지 않는다.
    경영진들은 결과만 본다.
    당신이 시간을 얼마나 끌었던지 간에, 결과물만 고급스럽게 나온다면 개의하지 않는다.

    지나친 업무 지연으로 인하여 타 부서에 피해가 가도 상관 없다.
    타 부서에서 시간 부족으로 인하여 퀄리티를 내지 못하면 이는 오히려 당신의 승진을 막는
    다른 경쟁자들을 제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정상적인 마인드를 가진 프로젝트 관리자라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상황들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저런 상황을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왜냐하면…….

협업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관리자들 역시 협업의 마법에 걸리기 때문이다.

협업의 마법에 걸린 관리자들은 이렇게 변한다.

1. 부하들의 업무 처리 능력을 높게 평가한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줄 안다.
   
    사원들의 업무 처리 능력이 협업으로 인하여 3배로 늘어났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늘어나지 않았다면, 이는 사원들이 게으른 탓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 부하들을 믿지 않게 된다.
    
2. 인색해진다.
    업무의 일부를 외주 처리하게 되면, 당연히 지출이 발생한다.
    이렇게 생긴 지출은 임금이나 사원 복지 비용 쪽을 삭감하여 보충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삽만 주고서 군인 정신으로 작업하라는 경우도 발생한다.
    
3. 행복해진다.
    프로젝트 실패 시, 누군가에게 책임을 지우기가 쉬워지는 만큼 마음이 편해진다.

    타 부서와의 스케줄 조정 문제가 끊임 없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만큼 여가 시간이 생겨난다.

    보다 규모가 큰 프로젝트를 이끌게 되었으니, 자연스럽게 자기 연봉이 인상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얼핏 보기엔, 참으로 바람직하지 못하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어떨까?


거꾸로 생각해보면, 협업이란 최종적으로 누군가 희생양이 될 사람 한 사람만 잘 고른다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다수의 행복이란 벤담의 원칙에 따라서 판단할 때, 이렇게 훌륭한 작업 방식은 달리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다. 이런 훌륭한 장점이 있는데, 협업 방식을 어떻게 채택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협업 시스템을 채택하고…….


마감 날짜는 연기된다.

by Fanciski | 2006/08/05 17:11 | 사회와 처세술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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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마근엄 at 2006/09/11 12:55
신랄한 지적에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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